분류 전체보기130 푸르게 빛나는 김혜영 - 푸르게 빛나는 2023.06.30에 읽음 타로를 공부하는 친구에게 타로 점을 봐 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카드 몇 장으로 저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다는 말에 “나 이런 거 너무 좋아해...!”라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친구 앞에 앉았지요. 총 아홉 장의 카드를 뽑아야 했는데, 포물선 모양으로 펼쳐진 카드를 아무리 노려봐도 '절 뽑으세요, 주인님? 같은 느낌을 주는 카드는 없어서 그냥 아무렇게나 골랐습니다. 중간쯔음에서 하나. 쩌어기 왼쪽 부근에서 둘. 너무 왼쪽에 치우쳤나 싶어서 오른쪽에서 또 몇 장...그렇게 얼렁뚱땅 운명이란 탈을 쓰고 제 눈앞에서 뒤집힌 카드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소드 9번 카드였습니다. 눈을 가리고 괴로워하는 사람과, 그 주위로 늘어선 아홉 개의 검. 걱정.. 2023. 7. 1.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천선란 -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2023.06.27에 읽음 - 산타는 있었다. 산타는 완다가 믿지 않기 시작했을 때 죽었다. 매해 수십만 명의 산타가 태어나고 죽었다. 그러므로 아이는 모두 한 명의 산타를 살해하며 어른이 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산타는 시작일 뿐이다. 그 후 살아가는 동안 꾸준히 많은 것들을 소리 소문 없이 죽인다. 죽인지도 모르게. 그렇게 점점 어른이 되어 가면서 아이는 외로워진다. 함께했던 많은 것들을 죽인 죄로, 안은 텅 비어 있다. 그 안에 사람을 넣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아이가 죽여 왔던 여타의 것처럼 아이에게 호의적이지도 않고 변덕이 심하다. 그것이 살인의 형량이다. - *나 뱀파이어야. 사람 피 빨아 먹고 살아." “왜 그렇게 맥락 없이 말해?” “그날도 너.. 2023. 7. 1.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신이현 -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2023.02.26에 읽음 - "대박 나세요. 성공하세요.” 인생을 바꾼 뒤 사람들이 이런 말로 응원한다. 그것도 좋겠지만 별 의미는 없다. 우리는 이미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으니까. 우리의 꿈이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완결되지 않은 채 불안하게 진 행 중인 지금이 나쁘진 않다. 끝을 알 수 없는 한편의 스릴러처럼 흥 미롭다. 엄청난 부자가 되어 난리가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빚을 잔뜩 지고 밀항선에 몸을 숨기느라 진짜 뜨거운 난리가 날지도 모 른다. 어느 것이 되어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지금 우리는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노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어히, 이 사람들 진짜 어떻게 살려고. 큰일 났네...... 프랑스를 떠날 때도 사람들은 우리 앞날.. 2023. 2. 26.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 정지우 -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 2023.01.03에 읽음 - 외로운 사람은 어쩌다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생겼을 때 지나칠 정도로 말을 많이 한다. 이 상황이나 이 관계에서 이 사람에게 어디부터 어디까지 말하는 게 적정한지 파악하기 어려워한다. 이 얘기 저 얘기를 서두없이 늘어놓기도 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무슨 말을 이렇게 늘어놓나 싶어서 말을 어느순간 끊고 멀뚱멀뚱 쳐다보기도 한다. 그러면 보통 이상하다고 느끼게 되지만 '이 사람 요즘 외로웠나 보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이렇게 하는구나' 생각하고 만다. - 당신이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는 방식, 숟가락을 쥐는 형태, 인사할 때마다 드러내는 어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가능하면 잘게 쪼개서 바라보고자 하는 게 사.. 2023. 1. 9. 불완전 채식주의자 정진아 - 불완전 채식주의자 2022.12.28에 읽음 - 동물보호단체가 동물 존재 자체의 사회적 처우와 관리에 초점을 맞춰 활동한다면, 환경단체는 동물이 서식하는 생태를 보전하는 데에 보다 집중한다. - 수백만 마리의 동물이 생매장당한 사건을 겪고 나서야 우리 사회,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가축으라 불리는 존재와 얼마나 그릇된 관계를 맺고 살아왔는지 깨달았다. 그들은 단지 햄버거 빵 사이의 패티, 마트 진열장 속 포장육, 불판 위 고깃덩어리가 아니었음을, 두려움과 아픔을 느끼고 죽음에서 벗어나고픈 열망이 있으며 삶의 기쁨을 누릴 줄 아는 존재라는 걸 너무 오랫동안 모른 척해 왔다. - 동물권이나 환경 문제 외에도 육식은 빈곤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세계에는 여전히 기아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이.. 2023. 1. 8. 더 푸른 풀 건너편 풀이 더 푸른 이유가 그곳에 늘 비가 오기 때문이라면, 언제나 나눠 주는 사람이 사실은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면, 가장 환한 미소를 짓는 사람이 눈물 젖은 베개를 가지고 있고 당신이 아는 가장 용감한 사람이 사실은 두려움으로 마비된 사람이라면, 세상은 외로운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함께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자신은 진정한 안식처가 없으면서도 당신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라면, 어쩌면 그들의 풀이 더 푸르러 보이는 것은 그들이 그 색으로 칠했기 때문이라면, 다만 기억하라, 건너편에서는 당신의 풀이 더 푸르러 보인다는 것을. 2022. 12. 30. 2022년도 결산 2022년도 나의 목표 저축 열심히 하기 O 표준체중 만들기 O -> 6kg 감량 운동 열심히 하기 O 혼자 배달음식 시켜 먹지 않기 △ -> 완전히 끊어내지는 못했지만 횟수는 많이 줄었다 기타 연습 꾸준히 하기 X -> 방 한켠 인테리어 소품됐음 책 15권 이상 읽기 O 전시회 많이 가기 O -> 5개의 전시를 봄 게을러지지 않기 꼭! O -> 부지런하다는 말 흔하게 듣고 내가 봐도 부지런함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고 감정에 충실하기 O 사람과의 관계를 재지 않고 아낌없이 사랑하기 O -> 마지막 두개의 목표는 내 마음과 연결된 부분이라 한결 같이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는 불가능하고 다시 나빠질 때도 있을거라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나빠졌다면 다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 2022년 초부터 여름.. 2022. 12. 25. 구의 증명 최진영 - 구의 증명 2022.12.23에 읽음 - 죽기 전에 너에게 꼭 해야 할 말은 없었다. 없는 줄 알았다. 말해야 할 것은 너와 함께했던 그 기나긴 시간 동안 다 하였을 테고, 그럼에도 말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은 말이 되어 나와버리는 순간 본질에서 멀어진다고, 말이 진심에서 가장 먼 것이라고, 너는 나의 그런 마음까지 알고 있으리라 믿었는데…… 내 믿음은 옳았을까? 나는 네게 해야 할 말을 다 했던가? 아니지. 무엇이 아닌가 하면, 말이고 진심이고 그런 게 아니라, 너는 내가 죽기 전에 왔어야 했다. 내가 그것을 바랐다는 걸 죽는 순간에야 알았다. 너를 보고 싶었다. - 할아버지는 모두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고 돌아가셨다. 언젠가는 말해줄 작정이었겠.. 2022. 12. 24. 후루룩 지나간 나의 가을 느린 다이어트를 위한 두부추비빔밥 퇴근 후에 태은이와 카페 오담 추석에도 일하는 딸내미를 위해 명절 음식 양손 가득히 쥐여준 채 보내고 싶었는지 잠도 안자고 새벽에 혼자 음식 만들고 있던 우리 엄마 마트에서 엄마랑 장 볼 때 은근슬쩍 끼워 넣은 코코넛 그릭 요거트 몽글몽글 부드러운 질감에 시큼 톡 쏘는 신 맛 중독된 요즘 그릭요거트 4월 24일 특징과 색말 특징 : 문학에 마음이 끌리는 상냥한 사람 색말 : 우아함 상냥함 문학 혜민이가 준 다이제 그래놀라 ! 다이어트 집어 던지고 싶어질 정도로 맛있는 맛 하지만 집어던지지 않았지 띠용 화분에서 버섯이 자라났다. 독버섯이란다. 닭안심 양념에 재놓기 간편하고 꽤 맛있음 제철음식 놓치지 않을거야… 후끈후끈 제철야식 새벽 3시에 떡볶이가 먹고싶어져 시켰는데 굉장.. 2022. 12. 24.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 가녀장의 시대 2022.12.18에 읽음 - “젊음은 괴로워…… 너무 많은 가능성이 있거든.” 복희가 묻는다. “그게 행운이지, 왜 괴로워?” 정수리를 굴리던 슬아가 대답한다. “다 해봐야 할 것 같잖아. 안 누리면 손해인 것 같잖아.” 복희는 다 해볼 수는 없다고 말하려다가 만다. 슬아도 이미 알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이렇게만 말한다. “인생에서 손해 같은 건 없어” 정말 그런가, 하고 슬아는 생각한다. “누굴 얼마나 만나봐야 진짜 충분하다고 느낄까.” 복희는 그런 충분함 같은 건 영원히 없다고 말하려다가 만다. 슬아의 앞날엔 아직도 무수한 데이트가 남아 있을 테니까. - 슬아 : 두 분이 열여덟, 열아홉 살쯤이었죠? 병찬 : 그랬지. 일단 우리집 형편이 어렵다고 솔직하게 얘기해야 될 .. 2022. 12. 19.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권남희 -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2022.12.07에 읽음 - 사람이 태어날 때 신이 던져 준 시나리오에는 의외로 세세하고 촘촘하게 인연의 꼭대기가 그어져 있는 것 같다. 이제 3분의 1 정도 남았을 나의 시나리오에는 또 어떤 이들과 작대기가 그어져 있을까. - 서로 잘 지내라고 전화를 끊었다. 추억 속의 사람들은 잠시 소환했다가 제자리에 돌려 놓는 게 좋다. 긴 공백은 무엇으로도 메우지 못한다. 안부는 그 바람을 통해 듣도록 하자. 그 시절 내가 알던 모든 사람들이 50대가 된 지금도 하늘 아래 어디선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를 기도한다. 나는 잘 지내요. - 관계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좋은 관계 나쁜 관계가 있을 뿐이다. 흔히 관계가 파괴된 후 그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 하고 상대방.. 2022. 12. 8. 송도 제이라운지 2022. 12. 4.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