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무 싫다. 여자라는 이유로 나의 능력이, 나의 경력이, 나의 노력이, 나의 외모가 "당연히" 편하되나는 것이 무엇보다 그걸 생각하다 스스로가 싫어지는 것이 제일 싫다.
그래서 싫다. 못생긴 남자가 싫다. 꾸미지 않는 남자가 싫다. 자기 관리를 안 하는 남자가 싫다. 술이라고는 싸구려 병맥주와 소주밖에 모르는 남자가 싫다. 인생에서 해본 최고의 모험이나 경험이 주체적이지 못한 남자가 싫다. 여행을 가보지 않은 남자가 싫다. 책을 안 읽고 영화를 안 보고, 콘텐츠를 즐길 줄 모르는 남자가 싫다. 경험에 쓰는 돈을 아까워하는 남자가 싫다. 자기 취향이 뭔지 모르는 남자가 싫다. 남의 취향을 존중할 줄 모르는 남자가 싫다. 페미니즘이 뭔지도 모르고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인지 못하는 남자가 싫다. 남에게 폐를 끼치고도 사과하지 않는 남자가 싫다. 1년 후에 뭐하고 있을지, 5년 후에 뭐하고 있을지 물어봤을 때 아무 대답도 못하는 남자가 싫다. 대충대충 사는 남자가 싫다. 미래가 없는 남자가 싫다. 싫다. 싫다.
나는 이런 사람인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나에게 함부러 다가오는 것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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