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1
제18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수상작가전 전소정
<새로운 상점(AU MAGASIN DE NOUVEAUTES)>
전소정의 작업은 매번 하나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는 느낌을 준다. 몇 분에서 몇 십분간 지속되는 영상이 어떤 장면들 혹은 사건을 다루는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세계를 구성한다는 인상을 주는 까닭은 아마도 그것이 우리를 누군가의 삶으로 인도했기 때문일 것이다. 특별할 것 없는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소박한 일상의 단면들은 결과적으로 그의 일생을 마주하는 듯한 어떤 몰입의 단계로 이끌곤 했는데, 이러한 전이가 가능한 것은 그들의 삶이 우리의 것과는 전혀 다른 시간의 흐름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동시대'라는 거대하고 추상적이며 의심할 바 없는 공동의 시간 속에서 누군가의 보폭을 의식하며 휩쓸려 살아가는 우리들과 달리, 그들은 자신들만의 고립된 시간을 살고 있기에 오히려 하나의 '세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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